전 세계 숨죽인 '운명의 날'…'남느냐 떠나느냐' 브렉시트 국민투표 시작!

입력 2016-06-23 15:01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23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이번 투표는 오후 10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까지 치러지며 탈퇴 여부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드러날 전망이다. 투표 마감 이후 개표가 곧바로 진행돼 이르면 2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오전 11시)께 윤곽이 나올 수 있다.

공식 출구조사는 실시되지 않는다. 현지 여론조사 업체들이 실시한 사전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0%대를 유지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브렉시트, 파운드화 가치 폭락 초래 우려"…"英 연방 정치 혼란도"

투표 결과는 영국의 미래를 가를 뿐만 아니라 EU의 위상과 권력지형 자체를 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 영국 파운드화 급락과 경기 침체 등 영국 경제 전반에 충격파를 안길 것이라고 영국 정부와 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미국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가디언 기고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현재보다 20% 가량 떨어질 수 있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해 가계에 타격을 입히고, 금융시장과 투자, 가격,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과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연쇄적인 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져 영연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관측했다. 이들 국가에선 현재 EU 잔류 여론이 탈퇴보다 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의지와 반대로 EU를 떠나게 될 경우 자치정부 입장에서 독립 재투표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지난달 의회선거를 앞두고 브렉시트 여부에 따라 '조건부' 독립 재투표를 공약했다. 이 경우 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패배와 국론 분열의 책임으로 거센 사퇴 압력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 "브렉시트, 세계 경제·금융 불확실성 가중"…원화 가치 하락 예상

브렉시트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으로도 전망된다.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에 투표하는 것은 상당한 경제적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피력했다. 성장률 둔화와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전 세계 투자자들은 매우 불안해 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주식 등 리스크가 있는 자산에서 일제히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경제도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 가운데 미국(39.8%)에 이어 영국(8.4%) 비중이 높은 만큼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 전이에 대한 우려로 상대적 위험자산인 원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브렉시트 vs 브리메인, 사전 여론조사 2%P 차이 '초박빙'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투표용지에서 잔류(Remain)와 탈퇴(Leave) 2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어느 쪽이든 다수표를 획득한 쪽이 이기게 된다. 최소 투표율 충족 조건은 없다. 선관위는 국민투표 유권자의 자격을 영국 의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로 규정하고 있다. 등록유권자는 4649만9537명이다. 이들의 범주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영국, 아일랜드, 투표권을 지닌 코먼웰스(영국연방) 시민권자들이 포함된다.

브렉시트 결과는 공식 출구조사가 없는 상태에서 현지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 결과가 오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먼저 24일 0시(한국시간 오전 8시) 실리섬과 지브롤터의 개표결과가 공개된다. 24일 0시30분(한국시간 오전 8시30분)에는 전체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칠 주요 지역 가운데 주민수가 총 60만명에 달하는 선더랜드와 뉴캐슬 지역이 처음으로 발표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국내 증권·외환시장이 당일 곧바로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사전 여론조사로는 브렉시트냐 브리메인(Bremain·영국의 EU 잔류)이냐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오아르비(ORB)가 지난 20일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 잔류가 53%로, 탈퇴 46%보다 7%포인트 앞선 상태다. 그러나 유고브가 실시한 지난 17~19일 온라인 조사에서 탈퇴 44%, 잔류 42%로 나타나는 등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을 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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